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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 단풍출사지로 유명한 산림환경연구원

집순이@ 2017. 11. 15. 07:51

카메라 사고 홍콩 가서는 배터리가 없어서, 광안리에서는 야경을 찍는 스킬이 부족해서 사진을 못찍었다. 이번에 경주는 단단히 마음먹고 갔다. 제대로 된 나의 첫 출사라고 생각했다.


몇 곳을 검색한 끝에 이곳으로 정했는데 부산이 고향이고, 울산에서 현재 생활하다보니 바다를 지겹게 본다. 그래서 산림환경연구원으로 정했다. 경주시 남산동에 위치한 이곳은 울산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해서인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서 중간 경유지로 둘러보면 좋을 곳.

​너무 아름다운 단풍, 이미 잎이 다 지고 거의 막바지나 다름 없었다.


경주시 남산동에 위치한 산림환경연구원! 이곳은 관광지가 아닌 연구목적으로 조성된 숲인데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아와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따라서 입장료가 없다.
지도를 다 보진 못했고, 배가 고파 매점을 찾았는데, 매점이 없다!!!! 커피 진짜 먹고싶었는데... ㅋ


배도고프고 그래서 대충찍다 나와야지 했는데 볼 게 너무 많아!! 지금은 꽃이 많진 않았지만 온실과 나무들 사이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꽃들을 찾는 것도 재밌다.



이 꽃은 사랑초이다. 왜 사랑초인지 답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

바람에 날려온 씨앗과 햇살, 바람 모든 것이 좋았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가기를 고집했는데, 그 이유는 시간과 대화에 쫓기고 싶지 않았기때문이었다.

얘기하며 걷다보면 사실 대충 보게되고 담고 싶은 것들을 그냥 지나치게 되는게 싫었다. 그래서 결국에 혼자 놀러가는 배신자로 낙인이 찍혔는데 ㅋㅋㅋ아직까지도 여자 혼자 어디가겠다고 하면 심지어 사진을 찍으러 나간다고 하면 정말 특이하고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우연히 이곳에서 숲해설가 선생님을 만나 설명도 들었다. 특이한 게 저 나무의 이름은 가시나무였다. 그래서 가시를 찾아봤는데 가시가 없더라 하하하
*가시는 도토리의 제주방언



열매와 꽃이 다 떨어지고 나무들은 아마도 겨울나기를 준비하나보다. 수국나무의 흔적도 아직 그대로였다. 봄에 다시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셔터를 눌러본게 전부이고, 비루한 실력이라 출사라 부르기 민망하지만 너무 즐거운 경주여행, 그리고 17년의 마지막 단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