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젤네일 못하는집, 호갱된 후기

집순이@ 2018. 4. 27. 02:20

젤네일을 자주 받는 나는 평소처럼 네일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섰다. ​


나름 마음에 들었었다!! 유지가 잘 되는 편이라 3주가 지나도록 벗겨지진 않았는데 광택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서 기분전환할겸 평소에 가던 샵에 예약전화를 눌렀다. 한시간을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망설이던 찰나에, 얼마전 개업한 다른 가게가 문득 떠올랐다. 젤네일 거기서 거기라는 생갇을 가지고 ...

쏙오프를 시작했는데 등골이 서늘해지기시작했다. 아세톤에 손을 담구는 것이다. 요즘은 거의 드릴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아직도 아세톤이라니.. 억지로 레트로 감성이라 여기며 젤을 사정없이 벗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케어를 시작했다.... 계속 따끔따끔 거리며 핏기가 계속 맺혔다. 사장님은 끊임없이 물티슈로 손을 닦아냈지만 피는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


피가 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살점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피가 난 적은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다... 케어가 끝난 후 손가락이 전체적으로 따끔거리며 심지어 빨갛게 부어있었다.

이때 문을 박차고 나왔어야했는데 쏙오프와 케어를 하느라 거의 2시간 가까이 소모되었던 터라 도저히 시간이 아까워 나올 수가 없었다. 가장 기본 컬러인 그레이로 딥프렌치를 요청했다. 근데 그레이컬러가 없다??????!!!!

충격적이었다 그레이 컬러가 없다니.. 왜 없냐고 물으니

사장님은 손님들이 여름엔 그레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희대의 개소리를 잔뜩 늘어놓았다 ㅋㅋㅋㅋ 기분이 나빴다ㅋㅋㅋㅋ 누굴 개호갱으로 아나 싶었다 그리고 말도 안되게 이상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스킨 컬러를 가지고 왔다.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기본 컬러이니 그냥 이걸로 하겠다고 했다. 바디가 살짝 긴편이라 왠만한 컬러들을 무난하게 소화해냈기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문제는 딥프렌치의 모양이었다. 또한 두번이상 구웠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각종 먼지들이 달라붙어 손톱을 더럽히고 있었다. 그냥 총체적 난국 ....


정상적인 프렌치라면 대게 반타원형의 아래
사진과 같은 모양을 띠게 마련이다. ​


근데 나의 손은 ㅋㅋㅋ참 뭐라 말할 수 없이 난감한 모양을 띠고 있었다. 표정이 썩어들어가자 사장님은 파츠를 공짜로 제공해주겠다고 하셨지만 이미 신뢰가 바닥난 상태이고 이미 망한 손을 보니, 파츠로 도저히 해결될 문제가 아닌듯 했다.

샵을 많이 돌아다녀봐서 미적감각이 2%부족한 사장님들이 가격이나 특유의 친절함으로 커버하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이정도로 수준이하의 젤네일은 처음이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네일을 연구하시면서 트렌드에 앞서가는 사장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밥하면 딱 좋을 아줌마들이 부업삼아 너도나도 뛰어들어 네일 업계의 이미지를 다 깎아먹고 있는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ㅋㅋㅋ 열리는 뚜껑을 억누르고 집에 왔는데, 보면 볼수록 화가나는 것이다.

선택지는 셋이다 1. 내일 저곳으로 다시 가서 네일을 지워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공짜지만 기분나쁨)
2.괴롭지만 참아본다.(불가능)
3. 다른 샵에 가서 지운다.(쏙오프비용발생, 단골가게인데 사장님이 다른 곳에서 관리받은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수도 있음)

내 손과 마음을 해친 사장님을 다신 보고싶지 않기때문에 3안이 가장 이상적이긴한데 돈이든다는거... ㅋㅋㅋ

아직도 따끔따끔 내일 샤워할때.. 기대가 됭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