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여름네일아트로 기분전환, 내 안에 작은사치

집순이@ 2017. 6. 20. 11:16

오랜만의 외출, 네일아트  

 

기타를 치느라 몇달 간 네일을 못하다가 드디어 기타를 포기하고 기분전환할 겸 네일을 받았습니다. 저는 옷도 잘 사지 않고 비싼 가방, 귀금속엔 눈길도 주지 않지만 유독 네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보통 불금이 되면 '오늘 불금이어서 신난다'가 아니라 '2박 3일 후에 다시 출근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또다시 이름모를 답답함이 밀려오곤 합니다. 그래도 주말에 네일을 받고 나면 한 주 정도는 기분좋은 감정이 유지됩니다. 더군다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종일 경우에는 만족도가 조금 더 높은 것 같습니다. 특히 주부님들이요.   

 

 

 

나의 네일아트 취향

 

 웜톤 피부보다 조금더 까만편이라 밝은 색이나 형광색은 어울리지 않는다. 변덕이 심한편이라 항상 사진으로 찾아두었던 아트는 까맣게 잊고 즉흥적으로 가서 결정할 때가 많다. 너무 눈에 띄고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스타일이 좋다. 다른사람들 눈에 띄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풀컬러에 엄지에만 포인트를 준 너무나도 여름스러운 네일이 마음에 쏙든다.

 

 

네일아트, 사치일까?

 

네일 가격이 많이 다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네일받는 것을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이고 먹고살기 빠듯해 집사는 건 애당초 포기해버린다. 포기하는게 내집마련 뿐인가요. 결혼포기, 출산포기, 육아포기, 심지어 연애도 포기, 더 포기해야할게 남았나? 여자의 구매력은 손톱과 가방에서 나온다고 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네일아트에 집착하는 이유 또한 고가의 가방을 맬 능력이 없는 나에게 주는 유일한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뭐 대개는 고가의 가방도 매고, 네일도 받는 것이 보통의 2030세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힐링타령이 아니고, 진짜 힐링 

 

너도나도 힐링이다. 힐링을 위한 여행, 음악, 각종 서적들, 모든 분야에서 힐링이 넘쳐난다. 혹자는 "니가 뭘 했다고, 힐링타령"이냐며 반감을 갖기 일쑤이다. 그런데 보여주기 식의 힐링말고 진짜 쉬는 건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독이다. 요즘 워낙 세상이 흉흉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괜히 히스테릭해지는 게 아니다. 개저씨, 노처녀 히스테리, 이런말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속에 있는 화를 풀어내지 못해서 그렇다. 화를 풀지 못하면 그 독은 결국 다른사람에게로 향한다. 당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꽂힌다. 서로 물어 뜯는 비정상적인 사회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네일은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힐링 아이템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여행, 낚시, 캠핑과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네일받는 소위 "사치스러운 여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나 또한 황금같은 주말을 여독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바캉스에도 어울릴법한 시원한 여름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