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국내여행

부산기장맛집 로쏘(rosso), 행복은 가까이에

집순이@ 2017. 8. 7. 00:37

요즘 기장, 일광 홀릭 중입니다.

 

거의 주말엔 기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러다 기장에 살림이라도 차릴 기세ㅋㅋㅋ

 

요즘 기장바닷가 가보면 장난아닙니다. 제주 온 것 같습니다.

 

핫하다는 까페 로쏘 후기 갑니다.

  

 

 

주차장은 넓은데 손님이 무지 많음, 불쾌지수는 높고 모든 것이 화가 난다.  

 

 

 

 

주차장은 넓은데 손님이 많아도 너무 많다. 힘겹게 주차를 하고 나오면 주문대에서 또 줄을 서야한다. 한명은 줄을 서고 나머지는 자리를 찾아야한다. 근데 여기 회전율은 빠른데 그만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잡기 힘들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계속 자리를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때문에 눈치를 봐야한다. 35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실내에 자리가 없어 밖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파스타를 먹었다.

 

늦게 온 사람들 중에서도 타이밍이 좋은 사람들 or 혹은 다먹기를 기다렸다가 재빨리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안에서 먹을 수 있었다. 요즘 세상에 고객이 왕도 아니구 싫으면 안가면 되지 왜 굳이 글을 올리냐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되물어보고싶다. 밥집에서 밥만 잘 먹고 나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지, 밖에서 사먹는 이유는 나의 품을 들이지 않고서도 쾌적하게 먹기 위한 것이 아닌지

 

 

아마 오늘처럼 더운 날이 아니었다면 , 아니면 내가 좀 더 일찍 가거나 늦게 갔었다면, 치열한 자리전쟁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피자, 파스타, 커피, 디저트 없는 게 없는데 왜 내가 먹으려는 꽃게 파스타는 없는거야 !

블로그에서 꽃게파스타가 맛있어보여 시키려고 했는데 심지어 안하는 것이 아닌가!!!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가려진 흰종이가 야속하게 느껴진다.

 

 

 

제주인가, 기장인가

결국 밖으로 나왔는데 왠걸 날씨가 너무 좋다. 뜨거운 바람조차 행복하게 느껴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올해 휴가 안갔는데 어제, 오늘 기장에서 휴가보다 더 휴가같은 주말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너무나도 맑았던 하늘

태풍 노루와 날개의 북상으로 주말 비가 올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너무나도 날씨가 좋았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곳이 가까이 있었는데 알지 못했다. 부산에서 나고자라 항상 바다를 보다보니 바다가 얼마나 편안함을 주는 것인지 몰랐던 것 같다. 그저 새로운 곳에 가고싶고, 헬조선을 떠나고픈 마음만 가득했었다.  기회만 되면 저가항공 타고서 외국 나갈 궁리만 했었는데,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피자나왔습니다.  

피자 정말 맛있다. 달달한 고르곤졸라 피자인데, 아까 짜증낸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휴가 막바지라 애들도 엄청 뛰어다니고 더운데 땀을 흘리면서도 이 정도면 "또 와서 먹겠다" 싶을 정도였다.

 

 날치알 파스타

예쁜 건 둘째치고, 맛있다.  토마토파스타는 너무 허기질 것 같고, 느끼하고 든든하게 먹고싶지만 크림파스타는 부담스러웠는데 적당하게 크리미하면서도 짭쪼롬하게 간이 되어 있었다. 빵찍어먹고싶다. ㅋㅋㅋ먹을 땐 몰랐는데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플레이팅도 굉장히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맥주 비쌈, 주의

맥주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비싼 편에 속했다. 파스타가 2만원대, 피자 2만원대 그래서 맥주는 시킬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특유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본다.

 

 

여행에도 독이 있다.

 작년 이맘때 첫 일본여행을 떠났었다. 후쿠오카였는데 첫날 저녁을 먹고 체한 것인지 익히지 않은 소고기가 문제였던 것지 하루종일 복통에 시달리다 급기야 후쿠오카 응급실에서 1박을 보냈다. 흔히들 여행독이라고 하는데 집을 떠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동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는 길지 않은 휴가 동안 온전히 쉬고싶은 마음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 동안 읽고싶었던 책들도 잔뜩 읽고, 가고싶었던 곳, 정리하고 싶었던 것들을 정리하며 이렇게 올해 마지막 휴가를 보내고 있다.